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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한달
등록 : 2016-12-19 10:08:33 | 수정 : 2016-12-19 10:09:45 | 충북 /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기자
 


[집중점검]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한달

전국 확산 초읽기?…‘농장단위 1차방역’ 조기종식 관건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 발령 살처분 가금류 전체의 10% 달해 농가 수칙 어기면 정부 방역도 허사
“재발 가금농장 ‘블랙리스트’ 관리 삼진아웃·휴업보상 등 강구” 지적
사람·차량 통한 2차전파 차단 총력 방역인력 확충 시급…백신 도입을
포토뉴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가축방역대책본부를 방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일일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재공=

연합뉴스

 

 

 정부가 16일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AI 때문에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AI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AI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살처분 규모가 11월16일 발생한 지 한달 만에 역대 최악의 AI 피해로 꼽혔던 2014년(195일간 1396만마리)을 훨씬 넘어섰다. 15일까지 살처분되거나 살처분 예정인 가금류는 1658만여마리로 전체의 10%에 달한다. 가금산업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할 정도의 ‘국가적 재앙’이 된 셈이다.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데 있다. 제주도와 더불어 마지막 청정지대였던 영남권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나왔다. 지금대로라면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고삐를 바짝 조여 청정지대인 영남과 제주를 방어하고, 기존 발병지역에서도 더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방역활동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①축산농가 방역인식 변해야

 가장 먼저 AI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축산농가의 역할이 거론된다. 방역당국의 각종 조치가 농가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구멍이 뚫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농장 단위 1차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며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가금류 사육농가의 방역의식이 해이해져 차단방역이 제대로 안됐다”면서 “가금류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은 이번 기회에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다잡고 AI 조기 종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정부가 아무리 방역해도 농가가 현장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농가 스스로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농장에 드나드는 모든 사람과 차량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가 재발하는 가금농장은 ‘블랙리스트’로 철저히 관리하고 재발이 3번 반복되면 축산업 허가를 내주지 않는 ‘삼진아웃제’, 겨울철에는 가금 사육을 쉬게 하는 ‘휴업보상제’ 등 근본적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②수평전파 차단 주력

 축산 종사자와 사료차량 등에 의한 2차 수평전파를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 전문가들은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외부에서 가져왔다고 해도 철새 분변에 묻은 바이러스를 축사 안으로 옮긴 것은 사람 등”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축산농가 모두 차단방역에 나서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AI는 대부분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산란계 농장과 사육 환경이 열악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③방역인력 확대

 현장 방역인력 확대도 시급한 과제다. 신속한 방역조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충남지역의 한 방역요원은 “AI가 발생하면 살처분만으로 방역조치가 끝나는 게 아니고, 난좌 등 잔존물과 계분까지 처리해야 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적은 인력으로 아무리 방역조치를 열심히 한다 해도 결국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방역요원은 “산란계는 일일이 케이지 안에서 꺼낸 후 방역조치를 하다보니 육계나 오리보다 일손이 배로 든다”며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④AI 백신 도입 검토

 AI 백신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발생 후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주장이다. AI 확산으로 경제적인 피해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현재 AI가 확인되면 반경 500m(관리지역), 3㎞(보호지역), 10㎞(예찰지역)를 방역대로 정하고 살처분 및 이동금지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최선이라는 방역당국의 생각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미국처럼 10년, 20년에 한번쯤 나온다면 살처분이 대책”이라면서 “우리나라는 AI 바이러스의 토착화 가능성이 있고, 방역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AI 발생 빈도나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 중국이나 동남아처럼 한시적으로 빨리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방역대책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환경뉴스/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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